감자바우집박사

주방 가구 이야기

냉장고 틈새장

냉장고 옆에 10~20센티미터 정도로 아주 좁게 남는 틈은 일반 수납장을 넣기에도 애매하고, 오픈 선반을 짜기에도 애매해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북 음성 감자바우집박사가 청주·충주·천안·수원 등 20개 지역에서 이런 좁은 틈을 슬라이드형 수납장으로 바꾼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방치되기 쉬운 좁은 틈의 문제

냉장고와 옆 벽면 또는 옆 가구 사이에 사람 손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폭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정도 폭은 여닫이 도어를 달기에는 문을 열 공간이 부족하고, 오픈 선반을 짜기에는 물건을 옆에서 꺼내기가 불편해 결국 아무것도 두지 못한 채 먼지만 쌓이는 자리가 되기 쉽습니다. 랩이나 호일, 조미료처럼 자잘하지만 자주 쓰는 주방 소품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다른 수납장에 뒤섞여 들어가면서 정작 필요할 때 찾기 어려워지는 문제도 함께 생깁니다.

특히 원룸이나 투룸처럼 주방이 작은 집에서는 이런 좁은 틈이 유일하게 남는 여유 공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납장을 놓을 자리가 따로 없는 좁은 주방에서는 냉장고 옆 10센티미터 남짓한 틈도 아쉬운 자원이 되는데, 정작 시중에서 그 폭에 맞는 기성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오랫동안 빈 틈으로 남아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런 틈은 청소하기도 까다롭습니다. 폭이 좁아 청소 도구가 잘 들어가지 않고, 냉장고를 억지로 옆으로 밀어야 안쪽을 닦을 수 있어 방치되는 동안 먼지와 기름때가 쌓이기 쉽습니다. 결국 이 틈을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위생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좁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두는 편이 여러모로 낫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올려둔 홈바장 오픈 선반과 냉장고장
좁은 틈을 활용해 자주 쓰는 소품을 정리한 사례
틈새 폭 적용하기 좋은 구성
10cm 안팎얇은 트레이 한두 단 정도의 슬라이드 수납
15~20cm여러 단 슬라이드형 틈새장, 랩·조미료 정리에 적합
20cm 이상오픈 선반이나 서랍 조합도 함께 검토 가능

슬라이드형 틈새장으로 해결하는 과정

이렇게 좁은 폭에는 여닫이 도어 대신 옆으로 통째로 빼낼 수 있는 슬라이드형 수납장을 짜 넣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안쪽에 여러 단의 얇은 선반이나 바구니를 넣어 랩, 호일, 조미료, 세제 같은 자잘한 소품을 세워 보관할 수 있게 하고, 손잡이는 옆에서 살짝 당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좁은 폭에서도 여닫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합니다. 레일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제품으로 골라, 안에 물건을 채워도 부드럽게 슬라이드되도록 맞춥니다.

실측 단계에서는 틈의 정확한 폭뿐 아니라 냉장고를 움직였을 때 실제로 슬라이드장을 빼낼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냉장고 문 손잡이가 튀어나온 위치, 옆 가구와의 간격까지 고려해야 슬라이드장을 완전히 빼냈을 때 다른 곳에 부딪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도면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현장에서 실제로 치수를 재보고 슬라이드 방향과 폭을 정합니다.

슬라이드 방향도 현장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냉장고 앞쪽에서 당겨 꺼내는 방식이 기본이지만, 앞쪽 동선이 좁은 주방이라면 위쪽에서 들어 올리는 방식이나 옆으로 살짝 돌려 꺼내는 방식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향이 실사용에 편할지는 실제로 그 자리에 서서 손을 뻗어보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해, 실측 방문 시 직접 동작을 시연해 보고 방향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드톤 오픈 선반과 서랍으로 구성한 홈바장
좁은 폭에 맞춘 슬라이드형 수납 구성

결과: 방치되던 틈이 자주 쓰는 수납공간으로

슬라이드장을 짜 넣고 나면 그동안 손이 닿지 않던 좁은 틈이 가장 자주 여닫는 수납공간 중 하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리하다가 바로 옆에서 랩이나 조미료를 꺼낼 수 있어 동선이 짧아지고, 다른 수납장에 뒤섞여 있던 자잘한 소품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주방 전체가 한결 정리된 느낌을 줍니다. 냉장고와 벽면 사이 틈이 막히면서 먼지가 쌓이던 문제도 함께 해결되어 청소도 수월해집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언젠가 정리해야지"하고 미뤄두었던 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좁은 틈 하나가 정리되었을 뿐인데 주방 전체를 한 번 정돈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이후 다른 자투리 공간까지 함께 정리하고 싶다는 문의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냉장고 옆 세로 공간은 폭이 좁은 경우가 많아, 여닫이 도어보다 오픈 선반과 서랍을 조합하는 구성이 실사용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송순연 · 감자바우집박사

틈이 10센티미터보다 더 좁아도 가능한가요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폭에 한계가 있습니다. 슬라이드 레일과 최소한의 수납 깊이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좁은 틈은 얇은 트레이 하나 정도만 넣는 수준으로 구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느 폭부터 어떤 구성이 가능한지는 현장 실측을 통해 확인하며, 애매한 폭이라면 사진과 줄자 실측값을 먼저 보내주시면 대략적인 가능 여부를 안내해 드립니다. 폭이 너무 좁아 슬라이드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납 대신 얇은 선반이나 후크를 다는 방향으로 대안을 제안해 드리기도 합니다.

기존 냉장고 옆 틈새 수납 방식과는 뭐가 다른가요

냉장고옆수납장이 비교적 여유 있는 폭에 오픈 선반과 서랍을 조합하는 구성이라면, 틈새장은 그보다 훨씬 좁은 폭에서 슬라이드 방식으로 접근하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냉장고 옆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남는 폭에 따라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지므로 실측 후 어떤 구성이 맞을지 함께 정하며 필요하다면 두 방식을 한 벽면에 나란히 배치하기도 합니다. 전체 제작 절차는 냉장고장제작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틈새장 안쪽 소재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틈새장은 조미료나 세제처럼 습기와 오염에 노출되기 쉬운 물건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안쪽 선반은 물기를 닦아내기 쉬운 마감재로 제작합니다. 트레이나 바구니를 따로 넣어 사용하시면 오염이 생겨도 트레이만 꺼내 닦을 수 있어 관리가 한결 수월합니다. 슬라이드 레일 쪽에 먼지가 쌓이면 여닫는 느낌이 뻑뻑해질 수 있어, 가끔 마른 천으로 레일 주변을 닦아주시는 정도의 관리를 권해드리며, 무거운 유리병 조미료보다는 가벼운 용기 위주로 채우시면 레일 수명도 더 오래갑니다.

틈새장만 따로 시공받을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냉장고장 전체를 새로 짜지 않고 틈새 부분만 별도로 슬라이드장을 짜 넣는 상담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냉장고를 포함한 주변 가구를 새로 만들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 틈새 폭과 깊이만 실측해 맞춤 제작합니다. 다만 냉장고를 잠시 옆으로 옮겨야 실측과 설치가 가능하므로, 방문 전에 대략적인 틈새 사진을 먼저 보내주시면 진행 여부를 빠르게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기존 주방 가구나 벽 마감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마칠 수 있습니다.

방치된 틈새 폭, 줄자로 재서 사진과 함께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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